박민규 '아침의 문' 소설 구성의 특징 장점 문학

 

과거에 작성했던 과제입니다.

Characteristics and strengths of the composition of Park Min-kyu's novel, 'The Door of the Morning'.

 

 

 

 

아침의 문 - 2010년 제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국내도서

저자 : 박민규

출판 : 문학사상 2010.01.20

 

 

아침의문

 

 

박민규, 「아침의 문」의 구성의 특징 및 장점.

 

 

◈ '구성'이란.

 

구성이란 작가의 주제 의식, 작가가 그리려 하는 인물, 작품의 분위기, 그 이야기 서술에 맞는 시점, 문체 등이 설계가 되는 설계도이다.

 

 

구성

 

 

사건과 사건이 연계되어 우연성이 아닌 필연성 있는 인과관계가 개연성으로 이어지며, 미적인 짜임새가 잘 된 구성이 좋은 구성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침의 문」의 구성의 미적인 짜임새와 개연성이 어떤 특징을 갖고, 그 특징이 갖는 뛰어난 점이 무엇인지 알아보겠다.

 

 

◈ '구성'의 특징

 

「아침의 문」은 죽음을 꿈꾸는 남자와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남자와 여자 두 개의 시점이 병렬식 구조를 이루며 소설이 진행된다.

 

「아침의 문」은 익숙하지 않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구성상의 특징은 상황이나 감정을 시의 행처럼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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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밤이다.

 

편의점의 창밖을 바라보며

 

재수가 없었다는 것.

 

제가 치우고 갈게요.

나는 말한다.

아니, 그런 얘기가 아니구요.

놀란 얼굴로 그녀가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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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상황이나 감정을 시의 행처럼 표현함으로써 이야기를 듣는 듯한 가청화 효과를 가져 온다. 문장 중간에서 단락을 변경하는 파격적인 형식 또한 마찬가지다.

 

 

가청화

 

 

두 번째는 소제목을 육하원칙으로 달아서 그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만일, 하물며] 로 이야기를 나누어 남자의 상황과 여자의 상황을 교차시켜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가 따로 전개 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상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연결

 

 

세 번째는 필연성 있는 인과관계가 개연성으로 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개연성이란 그럴듯한, 그럴만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남자가 죽음을 준비하고 실패하는 과정과 여자가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과정이 서로 맞물려 일어나고, 이 두 인물이 맞닥뜨리게 되면서 삶과 죽음이 직접적으로 대면하게 된다.

 

또한 [어떻게, 왜?] 부분도 남자와 노인의 만남 역시 삶과 죽음이 대면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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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고 이거 단디 챙기놔라.

꼬깃꼬깃한 쪽지 속에 계좌번호가 하나 적혀 있다. 뭡니까? 하고 나는 묻는다.

이달부터 월세를 이 통장으로 여 달라꼬.

왜요?

지금 내가 이혼하게 생깄거든. 전에 통장이 마누라가 손대던 긴데... 혹시나 해서 말이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사는 기 참 글타, 그쟈?

나는 웃는다.

하이고 마, 그래도 살아야지 우짜겠노.

확 의자를 빼서 영감쟁이의 머리를 뽀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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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분석

 

 

사는 게 참 그렇지만 어떻게든 살아야지 어쩌겠냐는 노인과 첫 번째 자살을 실패하고 또 다시 자살을 하려는 남자를 보여주며 삶과 죽음이 맞물려 있다는 걸 또 한 번 알 수 있게 해준다.

 

 

왜 계속해서 삶과 죽음이 대면할 수 밖에 없는 구성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죽음을 준비하는 남자가 삶의 애착에 대한 환기를 할 수 있게끔 해주는 필연적인 것들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설구성

 

 

노인이 가지고 있는 '사는 게 힘들지만 그래도 살아야 한다'라는 삶의 애착과,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새 생명이 탄생하는 모습'을 보고, 남자가 살아야 할 이유는 찾지 못하더라도 죽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개연적인 사건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놓은 것이다.

 

 

◈ 결론

 

이러한 실험적인 구성은 독자가 생각하는 기존의 소설 구성 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처음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되면 어색하고 뜬금없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박민규

 

그렇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은 우연성이 아닌 필연성을 가지며, 그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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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구성의 특징은 이 소설 뿐만이 아니라 박민규의 다른 작품에 나타나는 특징들이다.

 

강렬한 이미지를 짧은 문단으로 나눠서 표현하고, 사건의 인과관계가 확실하기 때문에 개연성 있는 구성이 될 수 있게 만드는 특징은 박민규 만의 스타일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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