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과제로 했던 것 입니다.
KBS 라디오 독서실에서 김애란 작가의 '침묵의 미래'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루 종일 뻥 찐 기분에 '이 소설 뭐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An analysis of novelist unfamiliarity and characteristics.
◆ 김애란 문장의 낯선 점. 김애란 문장의 특징입니다.
1. 짧은 문장의 연속입니다.
김애란의 문장은 쉬운 문장의 연속입니다. 빙 돌려서 표현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툭툭 내뱉습니다. 과한 묘사가 아니더라도 독자가 충분히 글을 그려볼 수 있는 문장을 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장 자체가 가볍습니다.
나는 오늘 태어났다. 그리고 곧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모두 공평하게 하루씩 산다. 노인으로 태어나 하루 더 늙은 뒤 노인으로 죽는다. 그 하루는 어느 종(種)의 역사만큼 길며, 그 종의 하품만큼 짧다.
『침묵의 미래』
버스가 출발한다. 수십 개의 소형 에어컨에서 찬바람이 쏟아진다. 춥다. 그리고 우울하다. 생리 때문인지, 감기 때문인지, 공휴일의 체육 대회 탓인지, 부장 탓인지 모르겠다.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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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바람소리가 들렸다. 어디서나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초록을 자빠뜨린 주황. 주황을 넘어뜨린 빨강. 바람은 조금씩 여름의 색을 벗기며 땅밑의 심을 앗아가고 있었다.
『두근두근 내 인생』
2. 강조입니다.
강조하려고 하는 감정이나 그런 감정들이 나타나는 부분은 글을 이탤릭체를 쓰거나 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춥다. 그리고 우울하다.
죄송합니다.
좀 잘까? 훌쩍, 콧물이 나온다.
그녀는 현관 앞에 서서 당황한 듯 물었다. 너, 와인도 마시니?
『침이 고인다』
3. 무거운 주제를 조금은 남루하고 희극적으로, 담담하고 무관심하게 표현합니다.
4. 구체적인 명사의 제시보다는 부사의 제시를 선호합니다.
이렇게 고민하지 않았다면 5분은 더 잘 수 있었을 텐데. 그녀는 ‘그러니까’와 ‘그렇지만’ 사이의 깊은 협곡 아래로 굴러 떨어지며 선잠에 빠져 든다.
『침이 고인다』
5. 작은 따옴표의 사용이 잦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위로 얼굴이 부은 사람들이 일렬로 서 있는 게 보인다. 그들 모두 어릴 때 꿈이 ‘훌륭한 사람’은 못 되었어도, ‘공휴일에 출근하는 사람’은 아니었을 거다.
『침이 고인다』
처음 간 학원에서는 원장이 초면부터 반말을 했다. 그러더니 ‘나 안 만만해’라는 것을 보려주려는 듯 소파에 팔을 느슨하게 걸치고 면접을 봤다. 두 번째 학원에서는 원장이 내게 ‘강의’란 무엇인가를 한 시간 넘게 ‘강의’했다.
『자오선을 지나갈 때』
6. 김애란의 소설은 여성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 많습니다.
여성의 공간, 여성의 삶 등을 여성의 다채로운 시선으로 관찰하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애란 소설 속 여자들은 여성 정체성에 대한 날카로운 자의식을 가졌다기 보다는 최소한의 자존심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여러 장애에 직면하게 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7. 김애란 소설 속에서 ‘말’은 언제나 중요한 문제로 등장합니다.
내가 씨앗보다 작은 자궁을 가진 태아였을 때, 나는 내 안의 그 작은 어둠이 무서워 자주 울었다. 그러니까 내가 아주 작았던 시절-조글조글한 주름과, 작고 빨리 뛰는 심장을 가지고 있었던 때 말이다. 그때 나의 몸은 말(言)을 몰라서 어제도 내일도 갖고 있지 않았다.
『달려라, 아비』
바람이 불면, 내 속 낱말카드가 조그맣게 회오리친다. 해풍에 오래 마른 생선처럼, 제 몸의 부피를 줄여가며 바깥의 둘레를 넓힌 말들이다. 어릴 적 처음으로 발음한 사물의 이름을 그려본다. 이것은 눈(雪). 저것은 밤(夜). 저쪽엔 나무. 발밑엔 땅. 당신은 당신……
『두근두근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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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바닥에 구부정히 앉아 칼을 갈았다. 나는 숫돌 앞에서 엉덩이를 들썩이는 어머니를 보며 웅얼거렸다. “어머니는 좋은 어미다. 어머니는 좋은 여자다. 어머니는 좋은 칼이다. 어머니는 좋은 말(言)이다.”
『칼자국』
◆ 왜 이런 문장을 쓸까?
상투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김애란의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은 우리의 인생과 닮았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친구, 가족, 사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독자 스스로가 다양한 해석을 통해 자신들의 경험 속에서 해답을 찾기도 하고, 현실이나 자신의 내면에서 자신을 재배치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합니다.
가볍고 무관심하게 쓰는 이유도 이렇게 소설 속 주인공과 독자 사이에 빈자리를 만들어 놓고 독자들이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독자와의 소통을 위한 하나의 장치로써 김애란의 문장은 색다른 문장이고, 김애란 그 자체를 읽는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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