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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통사람'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 보통사람 후기입니다.

 


 

 

● 영화 '보통사람' 소개.

 

한국, 121분,  2017.03.23 개봉.

장르: 드라마.

감독: 김봉한.

 

보통사람

 

 

평범하지 않았던 시대,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범한 가장 성진(손헌주)은 열심히 범인 잡아 국가에 충성하는 강력계 형사입니다. 성진의 소원은 사랑하는 아내(라미란), 아들과 함께 2층 양옥집에서 번듯하게 살아보는 것입니다.

 

불철주야 범인 검거에 나섰던 성진은 우연히 검거한 수상한 용의자 태성(조달환)이 대한민국 최초의 연쇄살인범일 수도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안기부 실장 규남(장혁)이 주도하는 은밀한 공작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깊숙이 가담하게 됩니다.

 

 

한편, 성진과는 가족과도 같은 막역한 사이인 자유일보 기자 재진(김상호)은 취재 중 이 사건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성진에게 이쯤에서 손을 떼는 것이 좋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다리가 불편한 아들의 수술을 약속 받은 성진은 규남의 불편한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아버지로서 할 수 밖에 없었던 선택, 이것이 도리어 성진과 가족들을 더욱 위험에 빠트리고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기 시작하는데.  

 

제6회 프랑크푸르트한국영화제 초청 상영 (2017).

 

 


 

 

● 영화 보통사람 추천이유.

 

① 배우 연기.

 

연기를 참 맛깔나게 합니다. '영화 작정하고 만드는 구나' 생각이 듭니다. 역시나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쭉쭉 뻗어 나갑니다.

 

 

손현주

 

 

특히 모자란 용의자역할을 맡은 조달환의 연기가 가장 적절했습니다.

 

모자란 인물을 연기하는데 있어 종종 너무 우스꽝스럽게 과장하여 연기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달환은 너무 과장되지 않고, 적절하게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적당한 선 안에서 배역을 훌륭히 소화해 내었다고 생각됩니다.

 

 

또 하나의 재미는 연기력의 차이입니다.

 

눈에 띄게 배역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한 배우가 있었습니다. 그 배우는 대본에 적힌 글자를 격직된 채로 힘껏 과장해 보여줍니다. 그 어색한 연기를 보는 것도 재밌었어요.

 

카메라가 어색한 배우와 카메라가 익숙한 배우와의 연기 호흡이 좀 볼 만합니다.

 

 

연기력

 

 

스크린(카메라) 배우의 연기력은 세 가지로 판단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명확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인가(작가, 연출 능력)'.

둘째 '오랜 연극 무대 출신 배우인가(카메라 연기와 무대 연기의 다름 / 충무로 배우와 대학로 배우의 차이 / 누가 더 휼륭하다 가 아닙니다)'.

셋째 '단순 배우의 연기 지능 이 높은가'.

 

이 세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어색한 연기력의 배우는 오랜 연극 배역 탓에 카메라 연기가 어색했나봐요.

 

 


 

 

 

② 적절했던 영화 미술.

 

영화는 시대상을 위해 꾸며낸 제한된 장소만을 보여줍니다. 꾸며낸 장소가 아닌 부분은 영화의 배경과 맞지 않아서 화면에 담아선 안됩니다.

 

영화 보통사람은 제한된 장소만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반복된 공간은 자칫 관객이 쉽게 지루해 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한정된 장소에서, 반복된 지루함 없이 극을 아주 잘 끌고 나갔습니다. 특히 시대적 공간 재현은 보면서도 감탄했습니다. 

 

 

프로덕션디자인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남자 배우들의 의상이 눈에 거슬리게 깔끔했습니다. 남자 배우들의 셔츠 카라가 너무 새 하얗고, 칼날 각이 딱 지어 있는게 계속해서 눈에 거슬렸습니다.

 

일반적인 편경에 따라서, 80년대 기자나 형사들은 3~4일씩 입고 다닌 듯한 너저분한 셔츠의 느낌이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셔츠 카라에는 누런 목 때가 끼다던가, 눅눅하고 축 쳐진 셔츠의 느낌이 더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냥 소심한 딴지하나 덧붙이면, 장혁 수트 디자인이 너무 현대적으로 세련됐습니다. 장혁이 소화해내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③ 무거운 상황속 아이러니한 웃음.

 

 

블랙코미디

 

 

이 영화는 블랙 코디미의 요소가 가득합니다. 블랙 코미디란 [비극의 제재로부터 웃음을 유발시킨다(네이버, 지식백과)] 입니다.

 

80년대 말 격동의 시절을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비극적 환경에서도 비극을 '고급스럽게' 혹은 '촌스럽게' 비꼬는 풍자와 해학적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④ 네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 넣어봤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한 건지, 여러 가지의 결말을 다 때려 넣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너무 많은 걸 보여주고 싶은 제작진의 욕심이 철철 넘처 흐릅니다. 

 

 

시대극

 

 

특히 '보통사람'의 엔딩은 관객에대한 배려심탓인지, '맘에 드는 엔딩 고르라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⑤ 잘 아는 그 감동 코드.

 

역시 한국 영화는  마지막에 가서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이 있습니다. '이런 촌스러운 감동 연출이라니'라고 속으로는 생각하지만, 자연스레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제 뒷자리 앉은 사람도 같은 저와 같은 감정이었는지, 영화에 지기 싫은 마음에(울면 지는 거) 다리를 엄청 떨며, 스스로 집중을 흐트리고 있었습니다.

 


 

 

●영화 '보통사람' 총평.

 

 

 

 

좋은 소재로 뼈대를 잡고, 훌륭한 연기력으로 살을 잘 붙여 놨습니다. 자, 이제 제작진의 세련된 연출로 영화의 가치를 끌어 올리면 되는데, 익숙한 한국영화 연출입니다.

 

뭐 좀 새롭게 하고 싶언던 노력의 흔적은 보입니다만, 세련미는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다 좋은데 너무 익숙한 영화입니다. 어른신들은 추억이 담기셨던지, 영화보는 내내 확실히 좋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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