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 작품세계, 소설 생명연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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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품 좀 읽어야지' 속으론 몇 번을 되뇌이는데 실용서에 밀려 힘듭니다. 부지런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생때 그때 작성했던 과제입니다. 해설서나 인터넷 자료들을 제 해석으로 출력한 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쭉 읽어보니 전쟁 후 방향성을 잡지못하는 시대상과 엮으면 긴 글을 작성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1962년' 작품인 생명연습입니다).

 

 

생명연습

 

 

생명연습.

저자 : 김승옥(KIM SEUNG OK).

출판 : 문학동네 2014.01.15.

 

 

 

 

 

Ⅰ. 김승옥 작가조사

 

 ① 김승옥 작가의 삶

 

김승옥(1941년 12월 23일 ~ )은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였고 1945년에 귀국하였습니다. 전라남도 순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0년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불어불문학과에 입학하였으며 재학 중이던 1962년에 단편 〈생명연습〉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김승옥

 

 

그 후 강호무, 김성일, 김창웅, 김치수, 김현, 염무웅, 서정인, 최하림 등과 동인지 《산문시대》를 발간하며 여기에 〈건〉, 〈환상수첩〉 등을 발표했습니다. 또 다른 대표작으로는 〈무진기행〉과 〈서울 1964년 겨울〉을 발표하였으며, 〈서울 1964년 겨울〉로 제10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1976년에 발표한 〈서울의 달빛 0장〉으로 이듬해 제1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1980년에 동아일보에 〈먼지의 방〉 연재를 시작했으나, 광주 민주화 운동과 그에 대한 군부대의 진압 사실을 알고 연재 15회 만에 자진 중단하고 절필하게 됩니다.

 

 

김승옥종교개신교

 

 

그 후 1981년 4월 종교적 계시를 체험한 후 신앙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1999년에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나 2003년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교수직을 사임했습니다.

 

 

김승옥은 196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입니다. 한국어 구사에 어려움을 겪었던 전후세대 문학가들과는 달리 한글로 교육을 받은 한글세대 작가 중 한 명으로서, 감각적인 문체로 60년대의 도시화와 그에 따른 인간소외 문제 등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김승옥작품영화

 

 

특히 1960년대의 한국인들이 근대적 이성에 바탕을 둔 자본주의식 개인주의에 물드는 모습을 인지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과 자기 세계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현실적으로 ‘영악스러움’과 타인의 세계에 대한 배타성으로 나타나는 세태를 그려내었습니다.

 

 

개인주의

 

 

김승옥은 ‘사소한 것의 사소하지 않음’을 발견한 작가라거나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킨 작가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평론가 유종호는 “평범한 일상의 저변에서 경이를 조성하면서 환상과 현실을 희한하게 조화시키는 허구 조성 능력, 기지가 번뜩이는 분석력, 만화경같이 다채로운 의식의 요술”을 선보인 작가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② 김승옥 작품세계

 

김승옥의 작품 세계는 개인의 삶과 현실 속에 던져진 자기 존재의 파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내면에 대한 내가 살고 있는 삶이란 무엇이며, 나라는 존재가 던져진 이 세계는 어떤 것인가 하는 존재론적 질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질문은 끊임없는 자의식의 산물이며, 자기 발견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김승옥작품

 

 

<생명 연습>, <무진 기행>, <서울의 달빛 0장>, <야행>, <서울, 1964년 겨울> 등 김승옥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개인적이며, 그들은 자아 성찰을 계속하는 인물들입니다. 인물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내면적 고찰과 함께 기교적으로 전달하는 과정 차체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묻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김승옥의 작품 세계는 초기와 후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명연습>과 <건> 등 초기 작품의 세계는 모두 '자기세계'에 대한 집착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후기로 갈수록 산업사회에 무력한 존재로 살아가는 인간의 실존 상실감을 주로 다룬 소설을 썼습니다. <무진기행>을 예로 들자면, 결국 자신이 돌아갈 곳은 서울의 '일상생활' 이라는 것으로 끝맺음으로써, 이전 작품의 '자기세계'에서 벗어나 시민사회로의 편입이라는 소설구조를 완성하고 있습니다.

 

 

Ⅱ. <생명연습> – 형과 나의 성격을 중심으로 작품의 주제가 무엇인가?

 

 

현대소설

 

 

 ① 작품, <생명연습>

 

<생명연습>은 시골 출신의 한 대학생이 자기 세계의 의미를 탐구해 나가는 작품입니다.

 

<생명연습>의 이야기의 구조는 현재의 이야기와 과거의 몇 가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액자식구조

 

 

공간 구조는 현재에서 이루어지는 한교수와 나 사이의 대화 공간인 ‘다방’과 ‘길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이야기인 한교수가 회상하는 ‘30년 전의 이야기 공간’과 나의 ‘6·25 무렵 가족들과의 사건들이 펼쳐지는 여수’가 서로 교차적으로 제시되면서 소설 속 공간 구조를 다층적으로 형성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다양한 특징의 인물이 더해져 다층적 이야기의 특징을 명확히 지어줍니다.

 

한교수와 서술자인 나, 자신의 성기를 잘라버린 전도사, 어머니의 살해를 계획하는 형과 사춘기의 누나, 남자를 끌어들이는 40대 과부 어머니, 여자를 정복하며 자기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친구 영수,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며 자위를 하는 애란인 선교사, 자로 선을 그려버린 것을 괴로워하는 만화가 오선생 등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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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야기들 중에서 주인공의 중심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과거 여수’의 공간입니다.

 

과거 여수 속의 이야기를 이끄는 인물들은 나와 누나, 형 그리고 어머니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형은 어머니의 남자가 집에 드나드는 것을 보고 어머니와 큰 갈등을 드러내며 나와 누나에게 어머니를 죽이자고 꼬드깁니다. 그리고 나는 형을 죽일 것인가 어머니를 죽일 것인가를 놓고 고민합니다.

 

 

 

 ② 형

 

 

현대문학

 

 

형은 이 가정의 장남이며 전통적 시각으로 보면 가장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가정을 이끄는 어머니, 그 어머니를 직접적으로 돕는 누나와 나의 모습은 장남인 형을 초라하게 만듭니다. 또한 형은 자본주의의 문물의 이입과 서구 개인주의 물결로 인한 사회 변화 속으로 편입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더 침체하게 합니다.

 

음모

 

즉, 형은 장남이라는 자신의 역할과 능력사이에 괴리감에 빠지고 급격한 사회 변화의 물살에 스스로 자아를 통제하기 힘들게 됩니다.

 

결국 이 불안정한 자아의 폭력성은 다른 남자를 집으로 데려오는 어머니에게로 향하였고, 직접적인 폭력을 통해 가정의 갈등을 만들어 냅니다. 나중에는 두 동생한테 어머니를 죽이자고 꼬드기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③ 나

 

나는 누나와 함께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큰 갈등을 보이고 있는 어머니와 형 중에서 형을 절벽에서 떨어뜨립니다. 형은 비록 장남이지만 어머니에 비하여 가정의 불화를 직접적으로 꺼내어 보여주고 있는 존재이므로 누나와 힘을 합쳐 형을 내버립니다.

 

나와 누나에게 버림받아 상처 받은 형의 자아는 애써 태연한척 하지만 결국 외로움 속에서 자살로 이어지게 됩니다.

 

 

외로움

 

 

이 사건은 나의 가정의 인물들이 가장 비상식적으로 보이던 형의 자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정의 평화를 바탕으로 이뤄진 일이지만 폭력적인 방법을 통해 행해짐에 따라 가정 속의 인물들이 모두 자신의 자아를 상식적인 방법으로 제어하지 못하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④ 작품의 주제의식

 

소설 속에 형과 나 뿐만 아니라 각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세계를 지키고자 합니다.

 

남들 몰래 수음을 하는 선교사, 유학을 가기 위해 애인을 능욕하는 교수, 성장한 자식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집에 남자들을 끌어들이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남자관계를 작문으로 써내려는 누이와 어머니를 죽이고자 하는 형.

 

 

실패

 

 

특히 형은 자신의 존재, 자아 속에 명확한 자기만의 자아를 조직하는 일에 실패한 인물입니다.

 

나는 과거와 현재의 교차 속에서 자기 세계에 대한 집착과 탐색의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각자가 자신의 세계, 자의식을 지키려 애쓰지만 형과 어머니의 갈등과 나와 누나의 모습을 통해서 전통적인 가치가 상실되어버린 우리 시대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교차시키고 각자 삶의 방향을 명확히 갖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