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2016) 후기.
Train to Busan (2016) review interpretation, movie character analysis, regrettable points.
부산행 (2016).
Train To Busan, 액션/스릴러, 한국, 2016.07.20 개봉, 118분, 15세 이상관람가.
감독: 연상호.
주연: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
부산행 줄거리.
끝까지 살아남아라.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덮친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대한민국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단 하나의 안전한 도시 부산까지 살아가기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 442KM, 지키고 싶은, 지켜야만 하는 사람들의 극한의 사투!
● 부산행 평점.
재밌게 본건 맞는데, 속 터질뻔해서 좋은 점수 주고 싶지 않습니다. 10점 만점에 7점입니다.
영화가 초반부터 너무 재밌다 보니, 중반 이후부터 쉬어가는 장면에서 축 쳐지는 기분이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처지는 부분 과감하게 잘라내고, 배우들끼리 눈 맞추고 정 나누는 속 터지는 장면 좀 잘라냈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러닝타임 한 15~18분 줄였으면.
● 인물 등장의 아쉬움.
영화 초반 주인공은 '공유, 김수안(공유딸)'입니다.
이 두 인물을 통해서 다른 조연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하거나, 다른 상황이 발생하면서 주변 인물들이 등장했으면 비중 있는 조연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했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등장한 조연들을 살펴보면 '남자승무원, 김의성, 거지, 마동석, 정유미'입니다.
남자승무원은 ktx안에 당연히 존재해야 하는 인물이고, ktx 출발 전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등장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김의성은 김수안의 시선으로 첫 등장합니다. 승무원에게 화장실 안 거지를 살펴달라며 불만 있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그 모습을 김수안(공유딸)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굉장히 자연스러운 등장입니다.
김의성은 까칠한 자신의 캐릭터가 드러는 상황이고, 남자 승무원과 대화로 승무원의 등장도 매우 자연스러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화장실 안에서 발견된 거지까지 크게 어색함 없이 등장합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김수안의 모습까지 보여주고, 김수안은 화장실을 향해 떠납니다.
여기까지는 완벽한 조연의 등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수안(딸)이 두 번째 화장실에 들렸을 때 마동석과 정유미 부부를 만납니다. 임신 중인 정유미가 화장실 일을 오래 보는 것도 이해가 되고, 문 앞에서 다른 손님들께 양해를 구하는 마동석도 납득이 됩니다.
김수안과 약간의 대화로 조연들의 상황 관계가 깔끔하게 설명됐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는 등장인물의 등장과 캐릭터 소개가 완벽했습니다.
그에 반해 자연스럽게 등장하지 못한, 어색한 등장의 조연은 '할머니 두 분, 야구팀'입니다.
야구팀과, 할머니는 기차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개념으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뜬금없이 인물이 등장해서 대사를 주고받는 게 조금 어색하고 아쉬웠습니다.
'할머니와 야구팀'도 초반 주인공(공유, 김수안)들과 어떠한 작은 에피소드를 통해 등장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 자매 할머니 캐릭터의 강렬함.
개인적으로, 조연의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기차에서 두 재매는 서로를 챙겨줍니다. 동생은 드새고, 언니는 다정한 성격을 가졌습니다. 자매 캐릭터의 삶을 돌아보지 않아도, 경험적으로 언니는 동생을 위해서 항상 희생하며 살아왔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동생은 언니에게 고마운 마음을 지니고 있지만, 자매끼리의 그 표현이 서툽니다. 즉, 동생은 언니에게 자신의 '미안함,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살아왔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상황이 발생합니다.
동생은 생존자 방에 있고, 언니는 좀비들이 우글대는 방에 있습니다. 언니는 생존자 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생존자 방 사람들은 좀비방의 생존자들을 들이지 않습니다. 언니와 동생은 서로를 마주 보고 생존을 확인하지만, 결국 동생이 보는 앞에서 언니는 좀비들에게 죽음을 당합니다. 게다가 생존자들 중 누구도 언니의 죽음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동생은 삶의 반쪽인 언니를 어이없게 잃었습니다. 생존자들이 입구를 막지만 않았어도 살 수 있었습니다.
동생의 감정은 '착하게만 살다 어이없게 죽어버린 언니'에 대한 원망,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 상실감, 자신은 어떠한 것도 해줄 수 없음에서 느껴지는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기적인 생존자들에 대한 '분노'는 엄청난 결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자매 스토리가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많은 조연들조연들 중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될지 가장 궁금했는데, 가장 임팩트가 강했던 조연이었습니다. 자매 스토리 너무 슬퍼요.
● 자연스러운 정보전달, 스토리에 녹아있는 좀비 원인 설명.
첫 시퀀스에서 고라니가 죽었다 살아납니다. 공유가 회사에서 살피던 기사는 바이오 회사 정보입니다. 김대리와 공유의 통화 내용, ktx 내부 뉴스화면은 폭력 시위, 바이오 회사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공유가 바이오회사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덕분에 관객은 자연스럽게 바이오 회사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바이오 회사와 좀비가 관계가 있음을 보다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김대리와 마지막 통화에서 김대리는 자신들(공유와 김대리, 회사)이 살린 그 바이오 회사가 좀비의 원인이고, 그 때문에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즉, 자신의 고해성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바이오회사 때문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것'이라는 정보를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관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배우의 입으로 설명해 주는 것은 좀 저렴해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시트콤이 단순하 대화를 통해서 시청자(관객)에게 정보를 전달합니다.
하지만 공유는 죽어가던 바이오 회사를 살린 장본인이고, 관련자입니다. 김대리는 죄책감을 핑계로 고해성사식으로 돌려 말합니다.
덕분에 이 통화가 자연스럽게 느껴졌고, 관객이 자연스러우면서 쉽게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 자연스러운 정보 전달, 기차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 설명.
김의성은 항상 까칠합니다. 승무원들에게 자신의 의사표현을 직설적으로 내뱉습니다.
김의성이 승무원에게 '자신이 천리마고속의 고위직이라서, 대전의 도로가 막혀서 봉쇄되어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그러니 기차로 떠나자고 승무원을 설득합니다.
이 대화 덕분에 김의성의 직업이 천리마고속(고속버스회사?)의 고위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전국 교통 상황을 꿰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은 기차뿐이라는 것', '기차로 이동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설명하게 됩니다.
● 속 터지는 눈 맞춤.
인물들끼리 눈 좀 그만 맞추고, 설명 좀 그만하고, 말하는 대로 좀 따라주질 않으니, 보는 내내 답답했습니다.
아주 속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영화를 잘 만든 건데, 화납니다.
반대로 김의성의 되돌아보면 '시원시원한 추진력, 강한 생존본능, 빠른 상황판단'을 보여주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인물들에게 원했던 행동을 김의성만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원하던 행동이었지만, 역할이 너무 얄미운 거 보면 영화 참 맛있게 잘 만들었네요.
● 어색한 공유의 김수안 신생아 회상씬.
공유가 죽기 직전, 신생아 김수안(딸)을 안고 좋아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너무 쨍하게 나와서 공유의 침대 광고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좀 더 뿌연 하게, 빛 노출을 더 주던가 해서, 너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막는 게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너무 쳐지는 감정씬.
영화가 극적이고, 빠르고, 재밌습니다.
하지만 너무 극적이고 빠른 템포 탓인지, 중간 쉬는 시간으로 느껴지는 감정씬들은 하품이 나왔습니다.
필요한 장면인데 너무 길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지는 장면들 길이 줄이면, 그렇게 러닝타임 10분 줄이면 더 좋은 영화가 됐을 거라고 혼자 생각해 봅니다.
● 창의적인 기차, 기차역 활용.
영화 속 공간이 기차, 기차역이 대부분입니다.
단순한 공간의 반복은 쉽게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다양한 '컷,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게다가 틈틈이 화장실의 활용, 칸과 칸 사이의 활용, 터널 속의 어둠을 이용한 장면들이 참신해서 좋았어요. 덕분에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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