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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랜드 엠파이어 후기. Review of the movie Inland Empire.
영화 매니아들에게 도전이 될 수 있는 그 영화, '인랜드 엠파이어' 후기 입니다. 졸음참기 영화.
● 인랜드 엠파이어 소개.
인랜드 엠파이어 (2006/Inland Empire).
미스터리/스릴러/드라마, 프랑스, 폴란드, 미국, 2007.07.26 개봉, 179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데이비드 린치.
(주연) 로라 던, 제레미 아이언스.
한 금발의 여배우는 아직 그녀의 가장 큰 역할을 준비하고 있지만, 공동 주연 배우에게 넘어가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그녀는 자신이 촬영하고 있는 허구의 영화를 따라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설상가상으로 이 영화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극으로 끝나지 않은 불운한 폴란드 작품인 "47"을 리메이크한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곧,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괴해 보이는 상황들이 화면에서 빛나고 있다.
사람이 바니 정장을 입고 있는 시트콤, 겨울철 폴란드에 세워진 유사한 이야기, 훨씬 더 많은 연쇄 살인범들, 그리고 훨씬 더 많은 매춘부들. - 로튼 토마토 영화 소개(파파고 번역).
● 데이빗 린치의 책 '붉은방'에 나온 인랜드 엠파이어.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쓴 에세이 책을 보면 '인랜드 엠파이어'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요약하면, '날마다 떠오르는 장면을 바로 찍었다'입니다.
2019.03.01 - [책 글 소설 문학] - 빨간방(2008 데이빗 린치) 책 후기 감상, 데이비드린치
·일하는 새로운 방식.
인랜드 엠파이어를 제작하는 일은 이전의 일과 아주 달랐다. 영화 전체를 디지털로 촬영했기 때문에 놀라운 유연성과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대본도 갖고 있지 않았다. 나는 결말이 어떠할지도 정하지 않은 채 대본을 촬영 당일 한 장면씩 썼다.
이런 방식은 모험이었지만, 모든 일이란 것이 통합돼있기 때문에 여기의 이 아이디어는 어떤 식으로든 저곳의 더 아이디어와 관련을 맺게 되리라는 느낌이 있었다.
제작사인 프랑스의 스튜디오 카날은 내가 길을 찾아가도록 믿고 맡겨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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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랜드 엠파이어 제작 배경.
·인랜드 엠파이어와 디지털 영화.
'인랜드 엠파이어(2006년 작, 한국 개봉 2007)'는 '소니 PD-150' 카메라로 촬영 되었습니다. 아마도 PD-150은 720×480의 해상도가 최고 성능인 캠코더 일 것입니다. 일반적인 가정의 TV해상도인 FULL HD 보다 6배나 화소가 적은 해상도입니다.
때문에 인랜드 엠파이어를 당시 카메라의 성능의 아쉬움이 그대로 들어납니다.
어두워서 파사체가 분간이 가질 않고, 색의 구현도 부족하며, 화면은 자글자글 끓고 있습니다.
반면 필름 카메라에 비해 카메라의 움직임에 제약이 적다는 점은 화면의 구도와 샷 사이즈의 자유로움, 경직되지 않는 화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당시에 필름으로 촬영할 수 있는 최대 해상도가 4K이라고 본 것 같습니다만, '데이비드 린치' 감독은 인랜드 엠파이어를 굳이 '소니 PD-150'으로 촬영했습니다.
이것은 오히려 PD-150으로 찍기위해 태어난 영화가 인랜드 엠파이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영화라는 여러사람이 모여서 경직되고 유연성 부족한 매체를 디지털의 등장으로 유도리있고 유연성 넘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거 같아요.
2006년도에, 미래에 영화에서 디지털이 차지하는 부분이 높아질 것을 예상하고 먼저 체험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그래서 디지털 촬영 환경의 장점을 극대화해서 사용한 거라 생각됩니다.
·인랜드 엠파이어와 초월 명상, 스토리.
주된 스토리는 니키(로라 던)가 영화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미쳐가는 내용입니다.
서브의 내용으로 폴란드의 과거 영화 제작 이야기와 토끼탈 시트콤 등이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명확히 분간이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감독 '데이비드 린치'가 책에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사전에 짜여진 스토리가 없습니다. 당일 쓰고 당일 촬영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데이비드 린치'는 미국 감독이며 헐리웃에서 활동합니다만, 프랑스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프랑스 영화사들의 특징이 웬만하면 감독 권한을 침범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데이비드 린치'는 이미 칸 영화제 등에서 수많은 수상을 받았고 그의 작품 대부분이 명작이라 평가받기 때문에, 프랑스 제작자는 전혀 영화 내적으로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감독에게 간섭하지 않는 프랑스 제작사가 맡았고, 데이비드 린치가 혼자 쓰고 찍고 감독하고 편집한 원맨쇼 작품입니다.
데이비드 린치는 자신의 책 '붉은방'에서, '통합장'이라는 자신 내면의 명상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가면 생각이 확장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랜드 엠파이어'의 이야기를 날마다 작성하면서도 자신을 의심하지 않았고, 결국에는 이 모든 이야기가 소재나 아이디어로 상호 통합되어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영화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이야기의 흐름 따르고 있지 않은 실험 영상에 가깝습니다.
·인랜드 엠파이어와 로라 던.
디지털 캠코더에 흥미를 느끼던 시기에 배우 로라 던이 자신의 동내로 이사왔다고 합니다.
데이비드 린치와 로라던은 과거 영화 블루 벨벳(1986), 광란의 사랑(1990)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나 매우 친밀했습니다.
로라 던이 먼저 함께 뭐든 작업 하자며 가볍게 이야기가 오고 갔고, 데이비드 린치는 로라던 주연의 디지털 영화를 결심했습니다.
·결국.
디지털 시대가 찾아왔고, 초월 명상에 심취해 있던 데이비드 린치는 로라 던을 만나, 세가지 요소를 추합하여 세상에 없던 영화 '인랜드 엠파이어'를 찍기 시작하였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 초월명상 + 로라던 = 인랜드 엠파이어.
필름 카메라에 비하면 디디털 카메라는 초월적인 존재이고, 같은 시기에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는 유명 배우가 등장하였습니다. 게다가 초월 명상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싶던 감독이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초월'이라는 키워드가 어울리겠네요.
● 인랜드 엠파이어 후기.
'인랜드 엠파이어'에 평점을 준다면 5점 만점에 3점 주겠습니다.
영화만 놓고보면 0점짜리 영화인데, 개인적으로 11년동안 총 3번이나 봤습니다.
그동안 정들은 것도 있고, 용케도 3번이나 보게 만든 기특함에 3점 줍니다.
과거 2007년 한국에서 개봉했을 당시 극장보다가 잠들었던 영화입니다. 극장에서 3시간을 졸지 않고 버티기 힘든 영화입니다.
어린시절에 '나도 영화좀 볼 줄 아는 사람인척'하기 위해 이 영화를 선택했고, 이 영화를 이길 수 없었습니다.
인랜드 엠파이어는 굉장히 난해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난해하다고 말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인랜드 엠파이어'를 해석 하려는 의도 자체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랜드 엠파이어'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나 해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데이비드 린치'가 의도한 '인랜드 엠파이어'를 접하는 올바른 관객의 태도입니다.
데이비드 린치는 감독이 영화를 직접 해석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놓는다며' 꺼려했습니다.
즉, 감독의 직접적인 해설보다는 관객 각자가 영화와 작용하면서 영화를 체험하기를 원했습니다. 관객들 스스로가 영화를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감명받기를 원했습니다.
꼭 명쾌한 스토리가 없어도 관객 나름의 스토리를 채워나갈 수 있으며, 나름의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데이비드 린치가 바라던 '인램드 엠파이어'를 대하는 관객의 자세입니다.
그래서 영화 '인랜드 엠파이어'를 해석하려한다면, 감독의 생각이 아닌 '영화'와 '나'를 중심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데이비드 린치는 명상을 통해 날마다 대본을 썼고, 그 대본을 그날 촬영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들이 조화를 이뤄, 결국에는 시너지 효과를 만들것이라는 믿음으로 촬영·편집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감독이나 제작자의 명쾌한 계획이나 의도없는 영화라서, '절대 정답'이 없습니다. 감독이 초월 명상으로 연출하고, 그것들이 '통일장'을 이루길 바랐는데 뭐가 있겠습니까? 단지 영화가 존재하고 관객이 있을 뿐입니다.
대부분의 예술 영화 감독들도 위와같은 지론을 펼치며, 영화 그 자체만을 놓고 평가 해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인랜드 엠파이어'는 지나치게 무책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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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대중이 선호하는 영화는 관객에게 생각할 틈을 주지않고, 자극적인 갈등과 해결이 반복됩니다. 거기에 친절한 설명이 더 해지면, 누가봐도 익숙한 느낌을 받는 그런 영화로 다가오고,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랜드 엠파이어'는 계속해서 관객이 스스로 생각하게끔 유도합니다. 하지만 그과정이 너무 벅찹니다.
결국 그 생각을 놓치는 순간, 관객이 쌓아 가던 배열은 무너지고, 장면을 놓쳤다는 괴로움을 위안시켜주는 극단적인 포기의 자세인 '졸음'이 찾아옵니다.
데이비드 린치는 관객이 영화를 체험하길 바랐으면서, 관객을 졸음과의 1차원적인 싸움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의문을 갖는 관객들에겐 명쾌한 정답 대신, 계속해서 영화를 체험하길 권유합니다.
예술가들 이러한 자기 방어적 태도는 관객을 무기력하게 만들곤 합니다.
특히 초월 명상을 통해서 그날 촬영한 장면을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굉장히 자위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로 여겨집니다.
영화는 스토리가 가득 채워져 있지 안더라도, 그 빈공간을 체워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랜드 엠파이어'는 이야기의 전혀 흐름이 맞지 않고, 템포는 느리고, 단순한 편집 실험 정도의 느낌입니다. 이런 편집 실험은 대학에서 교수로서 학생들과 주고받는게 더 나은 결과가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랜드 엠파이어의 편집을 보면, 공간 전환에서 그 기발함이 뿜어져 나옵니다. 하지만 그 편집을 통해 얻고자함이 명확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영화만 더 복잡해 지고, 관객은 다시 영화와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영화로만들지 말고,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Sergei Eizenshtein, 구 소련 영화감독)의 몽타주 탐구와 디지털의 편집의 발전' 이라는 제목으로 '대학에서 교수로서 학생들과 의견을 주고 받는게 좋지 않았을까'생각합니다.
'인랜드 엠파이어' 중간 몇 가지 풍자, 비판 요소들은 있습니다.
헐리우드의 허상을 지적하고, 자극 적인 요소에만 관심을 기울인 다던가,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 미국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녹아들기엔 '인랜드 엠파이어'라는 영화에 구멍이 너무 많았습니다.
어쨌든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데이빗 린치의 명성은 '인랜드 엠파이어'를 통해 '전미 비평가 협회 실험영화상'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런걸 보면 과거 앤디 워홀의 명언이 떠오릅니다.
'유명해지세요, 여러분이 실제로 똥을 쌌을 때조차도 엄청난 박수갈채를 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인랜드 엠파이어'는 '나'라는 사람이 개봉한지 11년이나 지났음에도, 이렇게 다시 보게끔 만들었습니다. 이건 인랜드 엠파이어의 의도 부합하는 관객의 태도이며, 인랜드 엠파이어에게 현혹 당했다는 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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